
제주에서 피어난 디카시 이야기
찰칵, 여기 마음 하나
송미혜 외 효돈중학교 학생들, 130*200mm, 180면, 값 12,000원
210g E-Class 앙상블 고백색(한솔제지), 100g 뉴플러스 백색(한솔제지), 120g 매직칼라 우유색(한솔제지)
무선제본(날개), 무광코팅, 유광에폭시
효돈중학교 디카시, 나는 이보다 아름다운 시의 여정을 본 적이 없다. 나는 이보다 경이로운 꿈의 도전을 만난 적이 없다.
기회는 거창하게 오지 않는다. 이 시집은 미숙한 모습의 ‘기회’를 어떻게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 수 있는지 확연히 보여준다.
무작정 꿈의 바다로 출항했던 이 ‘아름다운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얼마나 큰 나무가 될지 모르는’ 꿈나무들이 선원이다. 시집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기뻤다, 슬펐다. 화났다 변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꽃’들의 항해 일지다. ‘또 또/ 그저 아이들 생각’으로 밤을 새우는, 선생님들과 학부모가 모두 하나 되어 ‘때론 비가 오고 바람이 불기’도 하는 ‘시련의 계절’을 함께 건넌 이야기다. 이제 ‘큰 파도가 쳐도/ 휩쓸리지 않을’ 만큼 단단한 꿈의 길잡이가 된 ‘개구쟁이 물방울들’은 ‘어쩌면 지구에 오고 싶은’ 태양이 보낸 선물은 아닐까.
‘분홍색 저녁이 온다’. 하늘이 수줍게 펼쳐 놓은 ‘인생이란 악보’ 위에 ‘보이는 향기’는 ‘고요한 선물’처럼 흐르고 있다.
응원처럼 ‘쏟아지는 햇빛’ 속에서 ‘지금 여기 우리’는 모두 무지개가 된다.
함께 떠나보지 않겠는가, 시의 바다로, 꿈의 환대 속으로.
-소하 이은솔
효돈중학교,
디카시로 피어난
70편의 이야기
가만히 사진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 이야기가 피어납니다. 흔들리는 풀 한 포기, 키 작은 나무 한 그루, 창밖의 구름 한 조각, 마주친 눈빛 하나에도 마음이 머무르고, 그 마음이 시가 됩니다. 디카시를 처음 알게 되던 날, 저는 느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흐르고 있는 감성을 꺼내줄 따뜻한 그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디카시를 만난 날,
설레임으로 피어난 작은 새싹
2021년, 효돈중학교에 디카시라는 씨를 뿌리고 작은 새싹을 피웠습니다. 시를 어렵다고 느끼던 아이들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섯 줄 이내의 문장에 느낌을 얹으며 디카시를 완성해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키워가는 디카시 나무를 상상하며 많이 설레었습니다. 이은솔 시인을 초청하여 진행한 첫 수업은 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눈빛은 반짝였고,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은 조용히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매해 이은솔 시인은 우리학교의 디카시 수업을 진행하며 효돈중학교의 가족이 되어 디카시 새싹에 양분을 주고 있습니다.
사진은 아이들에게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되었고, 시는 그 마음을 세상에 건네는 창이 되었습니다. 교실에서 피어난 시 한 줄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 주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는 사진과 시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주변을 알아갔고, 무엇보다 자신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며 작은 철학자도 되었습니다.
네 권의 디카 시집,
나무로 자라난 사계절의 마음
『태양을 대신해(1집)』는 첫걸음이었습니다. 많이 서툴지만 진심을 담은 디카시들을 모아 전교생이 참여하는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정말 무모할 만큼 어설펐지만, 『피아노처럼(2집)』에서는 아이들의 감정이 건반 위에서 섬세하게 울렸고, 『보이는 향기(3집)』에서는 자연과 존재에 대한 사유가 향기가 되어 은은하게 퍼졌습니다. 『어떤 우정(4집)』에서는 관계와 성장, 우정, 그 마음이 연결되어 디카시 나무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해마다 디카 시집을 발간하며 함께 읽고, 쓰고, 나누는 동안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마음이 편해져요’라며 행복해하는 모습에 저도 또한 행복했습니다. 대화마다 디카시를 얘기하며 ‘우리 이 정도면 디카시 중독 아니에요?’라는 선생님들의 시원한 웃음을 들으며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꿈이 아이들의 꿈이 되고 그 꿈이 학부모의 꿈이 되는 우리 학교가 좋아요’라는 학부모님들의 진정성을 보며 감사했습니다. 이렇듯 이 네 권의 디카 시집은 나와 우리 모두의 일상의 기록이 되었습니다.
학교를 넘어,
마을로 뻗어나간 나무
디카시는 학교 담장을 넘어 마을로 그 가지를 펼쳐나갔습니다. 전시회를 열고, 지역 축제에서 작품을 나누고, 감귤박람회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교직원과 학부모님도 함께 디카시를 쓰며, 어느덧 디카시는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소통의 길이 되었습니다.
2024년부터는 마을 축제 속에서 우리 학교가 주관한 디카시 공모전을 열었고, 2025년에는 ‘효돈구경(9景) 디카시 공모전’을 열어 마을 전체가 디카시를 향유하는 축제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들의 디카시를 보고 감동한 이웃이 전시회에 찾아오고, 문학이 삶과 연결되는 놀라운 경험들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작가의 말
아이들을 바라보면 정말 행복해집니다. 교장실 앞을 지나가다 눈이 마주치면 두 팔로 하트를 그러고는 온몸을 흔들며 까르르 웃는 아이들, 무슨 그리할 말이 많은지 끝도 없이 재잘거리는 아이들, 그 아이들과 함께 디카시를 쓰며 저는 조금씩 시인으로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늘 아이들 생각이 마르지 않는 선생님의 사랑을 담았고(50쪽, 「선생님」),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시도하는 강한 의지를 갖는 아이들 모습을 기대했고(90쪽, 「기회」),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아야 하는 아이들을 노래했습니다(132쪽, 「개성」). 그리고 그 아이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제 소망을 그려보았습니다(172쪽, 「미련」). ‘스승을 가르치는 제자’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디카시를 쓰는 우리 아이들은 저에게 삶의 큰 스승입니다.
아름다운 삶이 묻어난
마음으로 쓴 70편의 이야기
올해는 효돈중학교 개교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발간한 네 권의 디카 시집에서 70편을 골라 디카시 선집 『찰칵, 여기 마음 하나』를 엮게 되었습니다. 이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한 편 한 편마다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고, 그 시절을 함께 한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의 모습이 스쳐갔기 때문입니다. 어떤 디카시는 너무 맑고 예뻐서, 또 어떤 디카시는 너무 아파서 마음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이 선집은 단지 ‘좋은 시’를 모은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움직인 사진과 그 감정이 묻어나게 쓴 시, 진심이 느껴지는 말, 누군가에게 닿았던 마음 한구석의 아련한 그것들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저는 작가이며 교장으로서, 아니 시를 좋아하는 어른으로서, 이 디카시들을 고르며 아이들,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님과 함께한 추억을 다시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디카시 16편에 대한 사연과 느낌을 작가의 시선으로 다시 음미해 보았습니다. 이것이 이 디카시 선집 『찰칵, 여기 마음 하나』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이 길에 함께해 준
모든 분들이 키워갈 큰 나무
『찰칵, 여기 마음 하나』는 한 권의 책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 책을 보는 분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사진과 시 속에 담겨 있는 진심을 보게 된다면, 우리들의 디카시는 또 하나의 열매를 맺는 큰 나무로 커 갈 것입니다.
이 책은 디카 시집 한 권의 종착점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쉼표입니다. 지금 이 책을 펼치고 있는 당신이 언젠가 사진을 찍고, 뭉클한 마음을 꺼내어 시를 쓰고, 그 디카시를 마음에 두고 있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이 길은 마음을 나눈 많은 분들과 함께 걸어온 따뜻한 여정이었습니다. 즐겁게 시인의 길을 걸어 준 아이들, 늘 기다리며 따뜻하게 곁을 지켜준 선생님들, 무한한 신뢰를 담고 동행해 준 학부모님들, 그리고 언제나 우리 곁에서 문학을 사랑해준 지역사회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1부 오래 머무는 마음_관계의 풍경
16…화해/ 18…소개팅/ 20…짝사랑/ 22…하나가 모이면/ 24…인간관계/ 26…고향의 향기/ 28…관계론/ 30…졸업앨범/ 32…착각/ 34…투정/ 36…로미오와 줄리엣/ 38…너희 둘/ 40…나의 마에스트라/ 42…Royal DaMin Tea/ 44…가을우체국/ 46…어머니/ 48…아빠/ 50…선생님
2부 물결치는 마음_너라는 계절을 지나며
58…사춘기/ 60…행복한 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62…어른에 대하여/ 64…사랑니/ 66…호우주의보/ 68…속마음/ 70…운명의 이중주/ 72…들켜버린 속마음/ 74…새학기/ 76…사춘기/ 78…동네스타/ 80…과속방지턱/ 82…데뷔/ 84…런웨이/ 86…표창장/ 88…학교가 살아 움직인다!/ 90…기회
3부 바람이 물들인 마음_고요한 안부
98…태양을 대신해/ 100…휴식/ 102…소소한 행복/ 104…웃음꽃/ 106…산책/ 108…연예인/ 110…시처럼 너도/ 112…블루홀/ 114…국가대표/ 116…예술 작품/ 118…고요한 선물/ 120…이별 준비/ 122…코끼리가 바라던 세상/ 124…나의 바람/ 126…바톤터치/ 128…구름의 옷장/ 130…그라데이션/ 132…개성
4부 꽃 피우는 마음_단단해지는 조각들
140…피아노처럼/ 142…보이는 향기/ 144…패션(Passion)/ 146…돌의 다짐/ 148…너처럼/ 150…시련의 계절/ 152…어떤 우정/ 154…파란 하늘/ 156…아름다운 도전/ 158…꿈/ 160…귤 맛 노을/ 162…지금 여기 우리/ 164…#가능성#희망#행복/ 166…내 나이가 어때서/ 168…길 잃은 빛이 올 때까지/ 170…저 길 끝에서/ 172…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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