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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정원

한그루:책

by onetreebook 2026. 1. 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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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지 수필집

지상의 정원

강순지, 135*205mm, 224면, 값 14,000원, 한그루

강순지

『수필과 비평』 신인상으로 등단(2015년), 제4회 제주어문학상 수상, 『좋은수필』 제6회 ‘베스트 에세이 10’ 작품상 수상, 제주수필과비평작가회의 사무국장, 제주문인협회 회원, 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원, 제주수필아카데미 회원

210g E-Class 앙상블 고백색(한솔제지), 80g 그린라이트(전주페이퍼), 120g 매직칼라 금발색(한솔제지)

옵셋인쇄, 무선제본(날개), 무광코팅, 유광에폭시

강순지 수필에서 모성성의 발현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자극하는 것임은 물론 여성 주체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 다시 말해 강순지 수필은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어머니와의 연대감을 끌어내고 있으며, 그동안 타자로서 억압받고 소외된 여성 주체가 스스로 경험한 삶의 기억을 반추하며 글쓰기를 통한 자기 구원에 이르고 있다는 의의를 가진다. 강순지는 주체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변화하는 시대에서 여성이 처한 현실적 위상을 생각하면서 우리 시대의 새로운 모성성이 어떠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함으로써 여성적 글쓰기의 한 방식을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강순지 수필에서 어머니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존재론적 의미를 지닌다.

- 허상문(문학평론가, 영남대 명예교수)의 「작품 해설」에서

 

 

책을 펴내며

어머니는 나의 바다이고 바람이었다. 언제든 달려가 바라보며 울 수 있는 바다, 항상 내 곁을 서성이며 지켜주는 바람이었다. 내 삶과 문학은 어머니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몇 년 전부터 시작한 나의 글쓰기의 근원도 어머니였다.

어머니와 내 안에 있는 그리고 자연의 모성(母性)에 대해 쓰려고 했다. 모성은 모든 생명을 움직이는 힘을 가졌다. 나를 만들고 작가로 거듭나게 한 것도 모두 모성(母性)에 의한 것이다. 세상에는 영원히 모성이라는 힘이 필요하고 존재할 것이라 믿는다. 그 불멸의 생명력에 의해 인간과 삶이 영위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성은 모성을 모르는 자가 만든 단어”일 것이라고 누군가 말한 적 있지만, 모든 것이 사라져 가는 이때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어머니의 마음과 정신이 아닐까.

성인이 되면서 어머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곁에서 지켜본 어머니의 삶이 너무나 고되고 힘들었기 때문이다. 수필집을 내기 위해 글을 정리하면서 알게 되었다.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견디는 것에도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어머니의 삶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되묻곤 했다.

앞으로 나의 글쓰기는 수액을 매달고 영양제 맞듯 ‘어머니’라는 소재를 통해서 나오게 될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어머니의 삶을 정리한 책 한 권을 선물로 드리는 게 나의 소원이었다. 이제 그 소원을 이루어 어머니 손에 이 책을 올려드릴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

『지상의 정원』은 어머니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살다 보면 부모와 자식, 형제간에도 상처를 주고받는다. 그 상처를 이해와 믿음으로 안아줄 때 가족 관계는 더욱 견고해진다. 가족이라는 소재를 통해 나의 결핍된 자아를 치유하고 그 관계 속에서 정신적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부모님의 인생을 통해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용서와 화해의 경험을 함께하며 힘들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장미꽃처럼 아름답게 피는 순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어머니의 삶의 역사는 결국 내 삶의 기록이며 치유와 성장의 기록이기도 했다. 그것이 한 권의 수필집으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책의 1부와 2부는 내가 기억하는 어머니의 이야기, 3부와 4부에서는 농촌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와 작가로서 성장하려는 고민의 흔적들이 담겨 있다. 부록에 제주어로 쓴 작품 2편을 추가했다. 제주어는 나의 모어(母語)이다. 제주어로 글을 쓰면 어머니의 말이 글로 바뀌는 신기한 경험을 이루게 된다. 앞으로도 제주어로 더 많은 작품을 쓰고 싶다.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분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 내 삶의 깊은 뿌리가 돼 주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곁에서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은 문우들께 감사드린다. 글을 쓰는 데 많은 가르침을 주신 허상문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출판사 한그루의 김지희 편집장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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